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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마라케시 인텐스 | Marrakech Intense of Aesop Review향수(Fragrance) 2021. 3. 14. 11:01728x90
[향의 구조와 느낌]
처음 맡을 수 있는 향기는 생각보다 강렬하지 않은 클로브와 카다멈의 향기예요. 그리고 아주 살짝 보일 듯 말 듯 보이는 베르가못도 있어요. 제가 왜 생각보다 강렬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냐면요. 처음 향을 맡기 전부터 마라케시 인텐스는 플로리엔탈 향조의 향이라서 오리지널 오리엔탈 향조보다는 살짝 가볍겠구나, 생각은 했거든요. 그래도, 어쨌든 오리엔탈 향조가 베이 스니까 기본적으로 강렬한 시작이 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따뜻한 느낌은 갖고 있으면서도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산뜻한 느낌으로 시작해요. 그리고 여기에 쓰인 카다멈은 인도에서 많이 쓰이는 생강과의 향신료예요. 살짝 달콤하면서 깊고 쿰쿰한 냄새를 갖고 있으면서 끝이 조금 씁쓸한 향을 갖고 있어요. 우리한텐 조금 생소한 향신료 중 하나죠. 그리고 클로브는 정향이라고 불리는 향신료예요. 이 아이는 카다멈과 반대로 누구나 다 아는 냄새를 갖고 있어요. 바로 치과 소독약 냄새예요. "그 무서운 냄새를 향료로 쓴다고? 진짜?"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근데 클로브는 생각보다 무서운 냄새가 아니에요. 지난번부터 스파이시 노트 향료에 대해 계속 말씀드리게 되는 것 같은데 클로브 역시 적절하게 쓰이면 굉장히 따뜻하고 달콤한 향기를 만들 수 있는 스파이시 향료예요. 생각보다 매력이 큰 아이죠. 일단 시작은 스파이시 향료들 덕분에 살짝 달콤하면서 이국적인 느낌으로 시작하네요.
시간이 지난 후에 느껴지는 향은 장미와 자스민, 그리고 오렌지 꽃인 네롤리의 향이에요. 그중에서 장미의 비중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꽃의 달콤함과 함께 탑에서부터 이어지는 스파이시 노트들의 따뜻함과 달콤함이 더해져서 더 깊고 풍부한 꽃향기를 맡을 수가 있어요. 꽃향기에 향신료 향기가 터치가 되니까 마치 금가루를 뿌려놔서 더 화려해진 새빨간 장미의 느낌이에요. 미들 노트에서는 따뜻한 느낌이 더 해진 장미와 재스민의 향기가 가장 크게 느껴지네요.
잔향에서 느껴지는 향기는 아주 진한 샌달우드의 향기에요. 그리고 샌달우드를 보완해주는 시더우드도 보이네요. 샌달우드는 향수에 정말 많이 쓰이는 우디 향료 중 하나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백 단 나무라고 하죠. 밀키 하면서 부드럽고, 살짝 느끼한 느낌을 갖는 향이에요. 절에 가면 많이 맡을 수 있는 냄새죠. 이 샌달우드의 향기는 꽃의 향기와도 참 잘 어울리지만, 스파이시 향조의 향과도 참 잘 어울려요. 저의 방식대로 표현하자면 샌달우드는 다른 향을 감싸주는 포용력이 굉장히 큰 향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각자의 캐릭터가 아주 확실한 스파이시 노트의 향들이나, 역시 마찬가지로 개성 뚜렷한 장미, 재스민 등의 꽃향기들까지 샌달우드의 향기가 넓게 퍼지면서 아주 잘 어우러지고 있어요. 전체적인 향은 생동감 있으면서 따뜻한 느낌이에요. 무거움이나 답답함이 없어서 매력적이네요.
First, I can smell Clove and Cardamom. They are not as intense as I thought. And very, very light Bergamot. Here’s the reason why I told the spice scent isn’t strong enough. I thought this fragrance is floriental note. So it has a little lighter than original oriental note. Anyway, because oriental note is basic note, it should start with some intense smell. However, the scent starts fresher than I thought with warm feeling. And the Cardamom is one of famous spices in India. It has slightly sweet and musty smell, and the end of smell is kinda bitter smell. It’s unfamiliar spices for Koreans. And then, Clove is one of spices too. You might know what Clove smell is. It’s dental disinfectant smell! You can think “OMG! That scary smell is used in perfume?!” Well, Clove smell isn’t as scary as you thought. I told about spice note several times. When Clove is used well, the scent can be very warm and sweet. It’s attractive scent. Well, the start of scent has kinda exotic feeling because of spice fragrances. And, I can smell Rose, Jasmine and Neroli. I think Rose scent is strongest among them. I can smell much richer and intenser flower smell with warm and sweet spice scent. This smell makes me think of a red rose with gold glitters. In the middle note, there is warm and sweet flower scent. I can feel very intense Sandalwood smell. Also there is Cedarwood smell. Sandalwood is one of very popular woody fragrances. It has milky, soft and kind of oily smell. You can smell it in Temples. Sandalwood scent is very good with not only flowers but also spice note. In my expression way, Sandalwood has so wide catholicity. It embraces other scents well. As you know, spice note and flower note such as Rose and Jasmine have distinct smells. Sandalwood makes them harmonized. Overall scent has lively and warm feelings. It doesn’t feel heavy or stuffy.
[연상되는 이미지]
이 향을 맡고 저는 금가루가 뿌려져서 아주 화려해진 활짝 핀 붉은 장미가 생각났어요. 꽃봉우리 상태의 장미가 아닌, 만개해서 화려함을 뽐내는 붉은 꽃송이 위에 금색 반짝이가 더해져 화려함의 화룡정점을 찍는 장미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I thought a full blown red rose with gold glitters. Not a rose bud. It’s a full blooming splendid rose. With gold glitters on the top of rose.
[컬러]
생각난 컬러는 금색입니다. 향신료의 따뜻함과 달콤함, 꽃의 달콤함과 화려함. 그리고 나무의 부드러움을 모두 표현해 낼 수 있는 색깔이 뭐가 있을까 고민해봤는데, 금색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왠지 모르겠으나, 향수의 이름이자 도시의 이름이기도 한 마라케시라는 단어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나요?
I think the color for this fragrance is Gold. I think the color over. What color can contain sweet and warm sense of spice? What color can contain sweet and fancy sense of flowers and softness of wood? Gold color came across my mind! I don’t know why, gold color is good with the word “Marrakech”!
[성별/연령]
이 향수는 젠더리스 향수로 출시 되었어요. 성별 구분 없이 사용하기 좋은 향수입니다. 잘 어울리는 연령대는 20대 후반인 것 같아요. 지나온 모든 나이들이 가장 아름다웠겠지만, 제가 생각해보면 저는 20대 후반 때가 가장 반짝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향수의 향을 맡고 떠오른 이미지 속의 장미처럼 가장 반짝이면서, 동시에 따스한 때를 생각하니 20대 후반인 것 같았어요. 물론, 어디까지나 저의 추천이니 다른 연령대에 속하시더라도 꼭 시향 한 번 해보시길 바라요.
This is for women and men both. Gender doesn’t matter for this fragrance. And I think it’s great for late-20s. I know all ages that has passed are beautiful. In my thought, my late-20s were the brightest moments. I think late-20s is the brightest and warmest moment like the rose in the images that I came up. Of course, it’s just my thought. Told you. Ages are not important. You should just try.
[아웃핏/메이크업]
향에서 느껴지는 온도감 때문인지. 저는 이 향기가 따뜻한 느낌의 옷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시원해 보이는 여름옷 같은 경우에는 이 향기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가을, 겨울에 입는 옷들이라면 어떤 종류든 마라케시 인텐스를 더 반짝이게 만들어줄 거 같아요. 그리고 메이크업은 골드 계열의 하이라이터를 쓰면 좋을 것 같고요. 아무래도 실버의 느낌보다는 골드 컬러가 더 따뜻한 느낌을 주잖아요. 입술을 금색으로 칠할 수는 없으니까, 눈 화장이나 하이라이터를 금색으로 해서 포인트를 주면 좋을 것 같아요.
Maybe. Because of warm feeling from the scent, I think this is good with warm-feeling clothes. Summer looks don’t fit this scent. All kind of outfits wearing Autumn or Winter are wonderful with this perfume. And gold color highlighter will be great. Gold color has more warm-feeling than silver. I don’t wanna put on gold color lipstick. So, put on eye shadow or highlighter with gold color.
[연예인]
생각난 연예인은 배우 한보름씨와 할리우드 배우인 제임스 맥어보이입니다. 저는 이 향기가 따뜻하면서도 생동감이 굉장히 큰 향기라고 생각하거든요. 두 배우분들을 보면 큰 눈과 부드러운 인상 덕분인지 아주 따뜻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두 분 다 연기하시는 거 보면 정말 에너지가 넘치더라고요. 그래서 이 향기를 맡고서 두 분이 생각이 났어요.
I think of an actress “Bo-reum Han” and an actor “James McAvoy”. I think this scent has warm and lively sense. Because of big eyes and soft impression, they have warm images. Well, their performance is very dynamic and energetic. So, I think them after smelling the fragrance.
[음악]
제가 떠올린 음악은 클래지콰이의 'Gentle Rain'과 존 알렌(Jon Allen)의 "In your Light" 입니다. 두 곡 다 엄청 신나고, 템포가 빠르거나, 밝은 노래는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잔잔하거나, 조용한 노래라고 할 수 있죠. 근데도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가수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인상이 잔잔하면서 동시에 생동감이 느껴지는 인상이에요. 그리고 뭔가 이국적인 느낌도 있고요. 그래서 마라케시 인텐스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The songs what I thought are “Gentle Rain of Clazziquai” and “In your light of Jon Allen”. The songs are not cheerful, fast tempo or bright. They are more like calm and quiet. But I got some feelings from the songs’ melody, lyrics, and voice of singers. Very calm but lively. Also there is exotic feeling. So, these songs are very nice with the scent.
[총평]
처음 마라케시 인텐스를 접한 계절은 더위가 가시지 않은 여름의 끝자락이었어요. 매장에서 향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직원분이 시향을 권하셨을 때, 이 더운 여름에 오리엔탈 향조라니. 어우, 생각만 해도 답답할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죠. 그래도 어차피 리뷰해야 되는 것, 시향 해보자 하고 향을 맡았을 때 머리 위에서 효과음이 퐁-! 하고 들리더라고요. 어라, 내 생각과 전혀 다른데? 향신료가 메인인 향기인데도 향이 날카롭거나, 뾰족하거나, 혹은 거칠지 않다니? 오히려 부드러운 느낌이 더 크네? 와, 이건 생각지도 못한 매력인데? 이런 생각이 연달아 들더라고요. 향을 맡는 그 순간, 순간적으로 이솝 매장이 모로코에 있는 화장품 가게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국적인 향취지만, 향신료를 부드럽게 감싸는 꽃들과 샌달우드의 향기 덕분에 이국적이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친근함이 느껴지는 향기예요. 오리엔탈 향조를 처음 도전해 보시거나, 무거운 오리엔탈 향조를 싫어하셨다면 마라케시 인텐스가 아주 좋은 도입부가 될 것 같아요.
It was late Summer when I first smelled this fragrance. When the staff suggested to try this fragrance, I thought “Oriental scent? In Summer? So stuffy!” Anyway, I decided to try it because I need to review all scent. And then, I was surprised. Oh my god! This smell is not what I think! This scent doesn’t have sharp, pointed or rough at all! It’s more like soft! This is very fascinating! I’ve been thinking one after another. When I smelled the scent, in a moment, I thought Aesop store is in Morocco. This scent is very exotic. However, because of flowers and sandalwood scent, it’s exotic and familiar somehow. If you’ve never tried oriental note or you don’t like oriental note, This fragrance can change your th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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